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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계단-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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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쇄마당 작성일16-05-30 18:11 조회2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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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 11번 출구.
불꽃 모양의 아치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이른바 ‘40계단’이다.

1953년 부산역 대화재로 소실된 이후, 질곡의 삶을 살았던 피난민들과 실향민,
부두 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새로 축조된 40계단은 현재 화강암과 철제구조물로
잘 정비되어 있지만 예전의 그것은 그저 소박하고 쓸쓸한 처지의 돌계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의 40계단은 피난민의 삶의 터전으로, 전쟁 통에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장소로,
바로 앞 연안부두에서 흘러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거래하는 장터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곳은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국 전쟁 이후
피난민으로, 부두 노동자들로 정착하여 살아가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그 당시에 힘겹고 고단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직 살아가기 위해 오르내리며
질곡의 세월을 보낸 그들의 삶의 애환과 향수가 담긴 곳이다.

더불어 예나 지금이나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이면 이 계단을 내려와
직장으로, 학교로 가고, 인근 연안부두에서 뱃고동이 울리는 저녁녘이면 이 계단을 따라
영주동, 보수동, 동광동 골목으로 흩어져 또 다른 계단으로 올라 자신의 쉼터로 돌아간다.

계단은 우리네 삶의 과정과도 같다.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 없는 삶의 원칙 같은 것이다.

처절하고 암울했던 시절,
그러나 결코 꿈과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 발 한 발 계단을 오르는 심정으로,
그들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우리들의 어깨를 힘주어 잡아보자.


한편 중구청에서는 동광동 일대를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로 지정하여 운영 중이다.
이곳은 부산역을 주제로 한 기찻길과 피난민을 실어 나르던 부산항을 주제로 한 바닷길로
조성되어 있으며, 거리 곳곳에 옛날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2004년 6월에는 부산시 종합평가 최우수거리로 선정되어 사업비 3억 원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글 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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