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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룩 만화 작가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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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쇄마당 작성일20-08-20 20:38 조회4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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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기념 특별기고
더부룩 만화 작가 이종호(李種浩ㆍ67) 원그래팩 대표
35년 인쇄인생 회고

"아! 옛날이여~"

본지 월간인쇄마당의 더부룩 만화를 연재해 주고있는 이종호 대표는 외길 인쇄인이다.
20대 후반까지 만화가의 길을 걷다가 인쇄디자인기획사를 창업하여 인쇄업계에 투신한지 올해로 35년째를 맞고있다.

더부룩 만화연재는 올해로 정확히 15년째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지난달 6월에 180회를 기록했고, 이번 7월에 181회를 기록했다.
만15년 동안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참으로 끈적끈적하고 질긴 인연이다.
그것도 무보수로... 고마울 뿐이다.

대개의 작가들-특히 그림이나 글을 직업으로 하는 작가들이 그렇듯이 이종호 대표 역시도 담배와 술을 끼고 살아왔지만, 환갑을 지나면서부터는 부인과 함께 자전거하이킹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월간인쇄마당이 엊그제 7월 10일로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5년... 30년을 채울 수 있을까?
우짜둔동 이종호 작가님의 건강을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종호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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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어릴 적에 만화가의 꿈을 안고 여러 스승 작가들을 두루 거치며 만화를 배우고 그렸던 시절도 지나고 20대 후반의 나이로 인쇄업 디자인에 발을 디딘지가 어느 듯 3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가정 학습지 출판사에 6년을 근무하고 퇴직하면서 기획사를 창업하여 직원들도 여러 명 두고 15년간 회사를 운영했는데 그때가 정말 나의 전성기 시절이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라 펜과 붓으로 선을 그리고 칠하는 수작업 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수입이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사진식자기와 대형 카메라를 동반한 사진제판 등, 분야별 인쇄기술을 함께 응용하면서 바쁘게 들어오는 일감들을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일을 했었다.

그 때는 너무 바빠 좋아하는 술도 마실 시간이 없어 술잔을 책상위에 놓고 마시며 일했는데 술안주가 식어서 맛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징어, 노가리, 멸치 등 마른안주를 많이 찾게 되었는데 요즘 말로 거의 “깡술”이었다.
“88골드”라는 니코틴과 타르 함양이 무지 풍부한(?)국산 담배가 있었는데 하루에 2갑반 정도를 피우면서 디자인과 그림을 함께 했다. 
그 당시엔 담배값도 싸고 해서 별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피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엄청 골초였던 것만은 사실이고 술도“초뻬이”소리 들을 만큼 마셨으니 참 어지간했다.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가 7년 넘었는데 술도 끊을 날이 멀지않아 보인다.
금연을 하면 예술적 창의가 막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막상 담배를 끊고 보니 앞으로 건강과 함께 하는 일들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과거에는 술의 기운을 받아(?)상상력을 펼치려고 머리속에 담겨있는 구상을 풀면서 나름대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기막힌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날은 너무 마셔 작업에 지장을 주었는데 그 후 반성하는 날이 더러 있었다.

“더부룩“선생이란 만화 주인공도 숙취로 인한 더부룩함과 인쇄계의 고충을 섞어서 만들어낸 인물이다.
나의 직업이 상업미술 분야이고 영세한 인쇄업계 분들과 거래하면서 견적 관계로 언쟁도 있었는데 적은 비용을 가지고 좋은 디자인과 그림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었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시간이다”

지금도 컴퓨터로 디자인과 그림을 작업하는데 고객들이 “금 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 방망이 식으로 컴퓨터 정보의 공짜 디자인과 그림을 요구할 때는 무척 당황스럽다.
지금의 인쇄 디자인분야는 디지털 자료가 넘쳐나고 있다.
두드리면 나오는 마술같은 상자인 컴퓨터로 인해 인터넷과 프로그램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출판계에는 아날로그 시대가 지나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되어 가격은 갈수록 다운되어 간다.
날치기 디자인과 싸구려 그림을 배제하고 창작이 겸비된 재능과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글은 읽는 것이고 그림은 보는 것이다.

인쇄업의 “꼬시래기 제살 깎아먹기”식의 소위 “똥값“으로는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옛날에는 붓과 물감으로 TV만화나 영화를 중심으로 딱지와 장난감 로봇, 인형을 수작업으로 많이 그렸는데 그 때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진다.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지나간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경험과 후회와 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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