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역사 > 신라시대

(1) 인쇄술 이전의 기록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세계 각지에서는 다양한 기록 방식이 있었듯이 우리 민족도 인쇄술의 출현에 앞서 이미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기록을 남겼다. 현재 전해 오는 신라시대의 사경으로는 경덕왕 14년(755)에 만든 《대방광불화엄경》이 있다. 백지에 먹으로 쓴 이 사경에는 만들게 된 동기와 방법, 의식과 절차는 물론 만드는데 관여한 사람들의 관등과 신분까지 적혀 있다. 본 사경은 얇게 뜬 닥종이에 먹으로 썼으며, 사용된 종이는 그 질이 우수하여 당시의 제지술 수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 서사재료의 제조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종이나 먹 등의 서사재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서사재료들을 만드는 기술이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이미 크게 발전하여 인쇄술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우선 종이의 경우 중국에서 제지법이 전래된 이후 닥나무나 마 등을 활용하여 일찍부터 품질 좋은 한지를 생산했다. 이들 닥종이는 회고 질겨서 오래 견디는 장점이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계림지, 백추지 라고 하면서 품질을 칭송했다. 먹 또한 삼국시대 때 이미 생산되어 중국에 수출되었음이 문헌에 나타나고 있다.

(3) 《무구정광대다리니경》간행

신라시대 때 간행된 목판 인쇄물 중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것으로는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 사리함 속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있다. 1966년 석가탑을 수리하던 중 발견된 본경은 발견 당시 외부층은 습기로 부식되고 산화로 부스러져서 표제와 한역을 번역한 사람의 이름, 본문 약14행을 완전히 잃었고 본문에서 약 250cm까지는 여러 조각으로 분리된 상태였고, 그 이하부터는 상태가 약간씩 좋아져 끝부분은 완전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소형의 목판 권자본이지만 다라니 경문의 전부를 새겨 글자 면을 상향시켜 먹물을 칠한 다음, 그 위에 종이를 놓고 헝겊 뭉치로 문질러서 찍어냈다. 장정 또한 낱장이 아닌 권자본으로 되어 있고 판각술도 매우 정교하다. 본 경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 일본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백만탑다라니경》은 일본의 칭덕 천황이 764년에서 770년까지 6년간에 걸쳐 1백만 개의 작은 목재탑을 만들고 그 안에 봉안한 인쇄된 다라니경이다. 이는 일본의 정사와 사찰의 기록이 일치하고 인쇄물도 현존하고 있지만 간기가 없다. 이는 내용이 짤막한 다라니만을 뽑아서 찍은 낱장 인쇄물이어서 권자본으로 되어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중국에서 간행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7매의 종이를 붙여 만든 두루마리로서 접자 형태로 되어 있다. 앞에는 석가모니가 설법하고 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고 이어서 경전이 인쇄되어 있으며, 말미에는 ‘함통 9년(868)’이라는 간기가 있어 현재 세계 최고의 인쇄물로 국제 공인을 받고 있다.

(4) 목판 인쇄술의 보급

목판 인쇄술은 통일신라의 말엽에 더욱 발전하여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문을 모아 인쇄물로 편찬해 내기까지 했다. 경주 부근의 승복사는 신라 경문왕 원년(861)에 건립된 것인데, 여기에 있는 비석에 당나라에서 신라에 파견된 사실 호귀후의 귀국 보고를 듣고 돌아온 최치원이 헌강왕 11년(885)에 왕명을 받아 지었다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이 비문에는 신라의 계림에는 아름다운 산수가 많으며, 그러한 경치를 읊은 시에서 잘된 것을 가려 신라의 왕이 인쇄하여 증여해 주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신라 말기에는 인쇄술이 상당히 보급되어 불경은 물론 시문 등의 일반 서적까지도 판각하기에 이르렀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한편, 목판인쇄를 위한 판각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대장경판까지 만들었다는 기록이 《가야산해인사사적》에 나타나고 있다.

<출처:대한인쇄조합연합회 4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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